에덴정원교회 “동아리 문화 마을목회 이야기”
/ 정진훈 목사 (고양시 에덴정원교회, 예장마을만들기네트워크 이사)
에덴정원교회는 2010년에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에 농지를 임대하여 교회를 개척하였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기였다. 처음 교회를 시작하면서 에스겔 36장 34,35절 말씀처럼 지나가던 사람들의 눈에 황폐하게 보이던 땅이 경작되어 에덴동산과 같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우리 교회의 비전으로 삼아 꽃피는 정원교회를 만들려는 계획을 가지고 시작했다. 5년간 임대하여 작은 농막을 짓고 예배처소로 삼고 땅을 일구고 꽃을 심었다.
다음카페 한국종자나눔회에서 카페회원들과 교류하면서 꽃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서로 나눔도 하게 되었다. 또 농협대학교에서 하는 조경가든대학에도 등록하여 1년간 조경과 원예에 대해서 배우고, 굴삭기 자격증도 따고, 지역에 원예와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친분을 맺게 되었다. 이때 준비했던 것이 나중에 좋은 열매를 맺게 된다.
마을에서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
어느 정도 자리 잡고 난 후에는 마을 활동을 시작하였는데 제일 처음 하게 된 활동은 높은빛청소년봉사학교였다. 중학생들은 자원봉사를 3년에 60시간을 필수로 해야 했는데 마땅한 봉사처가 없어서 봉사점수 채우기가 쉽지 않았다. 청소년들에게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봉사가 필요한 곳에는 청소년들의 손길을 제공하였다. 청소년 봉사학교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성공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고양동 따라 흐르는 벽제천 가꾸기와 청소년들이 3명씩 조를 이루어 홀몸 어르신들을 방문하는 활동을 시작하였다. 홀몸 어르신 봉사활동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청소년봉사활동은 마을의 청소년들이 어떤 필요를 가지고 있는 지를 알고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 좋은 호응을 얻은 활동이었다. 좋은 호응을 얻는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마을의 필요에 대해서 늘 생각하고, 듣고, 반응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뿌리인 마을의 작은교회가 살아야 한다
2012년까지는 우리 교회 독자적인 활동이었지만 2013년부터는 연합사역을 시작하였다. 연합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첫째는 지역사회가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인식이 너무 나빴기 때문이었다. 지역맘카페에 교회에서 떡을 돌렸는데 먹어도 되냐는 글이 올라왔다. 맘카페 대부분의 사람이 버리라는 댓글을 달았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교회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지역교회들이 처한 어려움이었다. 10년 전에는 성가대도 있고, 교회학교도 있었던 교회들이 쇠퇴해 가고 있었다. 이 흐름을 바꾸어내지 않으면 앞으로 10년 후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지역의 작은 교회들은 한국교회라는 큰 나무의 생장점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생장점을 가진 뿌리들이 단단한 흙을 뚫어내지 못하면 결국 말라버리듯이 마을의 작은 교회가 세워지고 자라나서 자립하는 일들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으면 작은 교회 뿐만 아니라 큰 교회도 점차 시들어 갈 것이라는 생각을 햇다. 그래서 마을에서 작은 교회인 우리교회를 마을목회를 통해서 세워가는 일이 한국교회를 살리는 일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하였다.
혼자할 수 없으면 함께 하자
그러나 작은 교회는 함께 사역할 사람도 없고, 재정과 환경도 열악하여 전도나 선교를 위한 동력을 가질 수가 없었다. 개교회의 목사와 사모가 열심을 내서 노방전도를 하더라도 작은 교회에 믿지 않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는 사이에 목회자도 지치고, 낙심하여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013년에 아직 노회가입전이었지만 마을에 있는 같은 시찰회 소속 교회의 상황을 알고 난 후에 “혼자 할 수 없으면 함께 하자”는 마음의 소원이 강하게 일어났다.
나는 이 소원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 확신하였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세겹줄교회연합이었다. 세 교회가 힘을 합하니 공간 세 개와 함께 사역할 훈련된 일꾼인 여섯 명이 생겼다. 재정은 하나님나라를 먼저 구하면 필요한 것을 채우시겠다는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을 믿고, 일단 시작하면 채워주시겠지 하는 생각으로 각 교회에서 갹출하고 다른 개척교회 목사님의 후원으로 청솔노인대학을 시작하였다.
청솔노인대학은 2013년 가을학기에 약 25명의 동네어르신들을 모시고 시작하였다. 우리 동네에 약 30여개의 교회가 있지만 어느 곳에서도 노인대학을 시행하고 있는 곳은 없었는데 작은 교회 셋이 모여서 노인대학을 시작한 것이다. 세겹줄교회연합은 각자 교회가 중심적으로 진행하는 사역을 다른 교회가 함께 돕는다는 원칙으로 시작하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노인대학만 연합사역으로 진행하였다. 현재는 공동사역을 하는 형태의 세겹줄교회연합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기독교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취재하고, 여러매체를 통해서 소개도 되었지만 내부적인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만두게 되었다. 지금은 마을목회를 위한 연합사역은 하지 못하고 있으며, 통목회라는 목회자 친교모임이 이어지고 있다.
교회를 중심으로 하지 말고 마을을 중심으로 하자.
2014년에는 마을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3년부터 고양시에서 주민자치과를 통해 마을공동체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고양동은 특히 고양시내에서도 문화 소외 지역이었기 때문에 문화적인 욕구가 매우 높았지만 그 욕구를 충족한 문화시설이나 프로그램이 부족하였다. 그래서 마을에서 함께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그룹을 찾아서 취지를 설명하고 준비모임을 했다. 고아미라는 이름의 맘카페(당시회원 2400여명)와 세겹줄교회연합, 한국종자나눔회, 높은빛청소년봉사학교, 단비작업실 이렇게 다섯 개의 그룹의 대표들이 모여서 행복한고양동만들기협의회라는 이름의 협의체를 만드고 함께 모여 공부하고 마을의 필요에 대해 논의하였다.
경기연구원의 이슈자료 “비제도적영역과 개인의행복”(2013년)의 자료를 읽고 토론하면서 마을에서 삶의 질과 만족도가 높아지려면 마을공동체와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문화활동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잘 준비하고 토론하여 마을만들기공모에 참여한 결과 좋은 성적으로 공모에 선정될 수 있었다. 마을만들기 사업에서는 몇가지 참신한 프로그램들이 시도되었다.
첫째는 홈 클래스였다. 마을내에서 가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각자의 집에서 강의를 열고 이웃을 초대하는 프로그램이었다. 15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자신의 거실과 작업실을 열어 홈클래스를 진행하였다. 맘카페를 통하여 홈클래스 신청을 받은 결과 거의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올리자마자 신청자가 몰려 마감되었다.
또 문화가 있는 벼룩시장, 숲속 작은 음악회, 청소년농부학교, 아트캠프등의 프로그램을 참여한 단체들을 분담하여 준비하고 진행하였다. 그 결과는 대박이었다. 마을이 침체되어 있던 마을에 활기가 생기고 마을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발굴되고, 참여하는 아이들과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들이 너무 좋았다. 그 활동은 우리동네를 흔들어 깨우는 것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협의회의 대표는 처음 제안한 내가 맡았지만 교회가 중심이 된 사역이 아니라 마을이 중심이 된 활동이었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각자 자기의 주도하에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그랬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도 종교적인 선입견 없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마을의 문화를 함께 이끌어 갈 리더를 세우자
2015년에는 이런 마을활동이 일 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동아리를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진행해보려고 했다. 2015년에는 12개의 동아리들이 만들어졌다. 이 모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였다. 2014년에 홈클래스를 열었던 마을분들이 참여하여 공예동아리를 만들었고, 교육동아리, 통기타동아리, 마을활동연극을 하는 분들이 동네주부들로 이루어진 극단을 만들어서 공연을 올려서 200석 되는 지역교회강당이 2회가 매진되는 성황을 이루었다.
우리 교회 집사도 리더로 참여하여 목공동아리를 이끌었고, 목회자와 지역의 크리스챤들이 동아리의 리더로 참여하여 마을문화를 이끌어 갔다. 통기타 동아리는 매우 인기있는 동아리로 목회자가 리더가 되어서 활동했는데 통기타를 배운 주부들이 어쿠스틱 밴드를 만들어서 고양시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는 중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마을동아리의 활동은 통장협의회와 직능단체들 위주로 마을활동을 하던 전통적인 마을공동체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고, 마을전체 행사에 파트너로 참여하게 되었다. 그래서 마을축제때 마을공동체거리를 만들어서 다양하게 활동하던 마을공동체 모임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기회가 되었고, 2015년 이후로 마을축제때 꾸준히 마을공동체 거리가 운영되고 있다.
마을공유공간, 마을카페 다락을 만들다.
마을 사람들이 그린 그림으로 만든 다락 간판
마을동아리들이 많아지고 활동의 폭이 넓어지면서 공간의 필요성이 더 커지게 되었다. 공공시설은 주말이나 저녁에는 이용할 수 없었고, 또 주민자치모임이 정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공간을 얻기 위해서 답사를 했는데 이제 막 시작한 마을공동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우리가 힘껏 출자할 수 있는 돈이 500만원정도였는데 과천 통카페는 조합원들이 1억 4천을 모아서 마을카페를 차렸다고 했다. 몇군데를 답사한 결과 답사를 다녀올수록 깨끗하게 포기하자는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마침 경기도 마을공동체 사업중에서 마을공간만들기 공모사업이 있어서 2년간의 마을활동과 마을의 변화를 설명하고 공간의 필요성에 대해서 진심을 담아서 발표하여 공사비와 임차료를 지원받게 되었다. 보증금은 교회에서 출자하고 마을사람들이 직접 공사에 참여하여 마을카페 다락을 만들게 되었다. 위치는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기에 매우 적합한 곳이었다. 마을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바로 옆에 근린공원이 있었고, 학원을 하던 곳이었기 때문에 교실이 6개가 있던 상가였다. 그중 교실 두 개를 철거하여 홀을 만들고 나머지는 그대로 소모임방으로 사용하는 마을주민들의 공유공간인 “마을카페 다락”을 개설하게 되었다. 마을카페 다락은 차와 커피를 파는 곳으로써 카페가 아니라 마을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으로의 기능을 하는 곳이었다.
2015년 말에 마을카페 다락이 생겨나자 마을활동이 더욱 힘을 얻게 되었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마을주민들이 참여하는 함께 배움터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마을동아리활동과 함께 수익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공방프로그램도 운영하였다. 2016년에는 지오아카데미라는 단체를 만들어서 고양시의 중학생들과 함께 기하학축제도 개최하였다. 돔교회를 지으면서 알게 된 돔건축회사의 대표와 함께 임체도형을 이용한 공간만들기 프로그램이었는데 중학교교과과정에 연계가 되어서 멋진 축제를 열게 되었다. 마을 주민들을 강사로 양성하여 일자리를 만들고 청소년들에게는 공부와 실생활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여 신선한 도전을 이어나갔다.
2년후인 2017년에는 다락이 없어질 위기에서 마을 사람들이 출자에 참여하여 오히려 공간이 두배로 늘어나고 4,500만원의 보증금에 월 350만원이 소요되는 공간을 운영하게 되었다. 2017년에 공간이 확대되변서 미싱공방, 가죽공방, 목공방을 설치하고 수강생을 모집하여 활동하였다. 이 공방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사람중에 공방을 창업하는 사람도 있고, 현재 진행중인 우리마을 공방 및 작가들의 모임인 팀아트높빛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다.
코로나 이후에 공간을 줄여서 이전하게 되었는데 저렴하게 나온 상가를 구입하여 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 안정적인 활동이 가능하게 되었다.
마을을 연결하다
마을공동체 활동의 중심으로서 마을카페 다락이 자리 잡으면서 마을내의 다양한 그룹과의 다양한 활동이 만들어 지기 시작했다. 교회, 주민자치회, 중부대학교, 맘카페, 마을공방, 청소년단체, 초,중,고학교, 청소년봉사학교, 마을카페 다락, 높빛여성합창단, 한종나고양파주지역모임, 지오아카데미, 도시재재생시민협의회, 마을동아리등의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서 문화와 교육에 관련된 많은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고 시행되었다.
현재는 경기문화재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지역의 역사,문화,자연자원을 연결하는 에코뮤지엄사업을 지역의 대학교와 다양한 그룹들과 협력하에 진행하고 있다. 2022년에는 마을공방들의 연합모임인 팀아트높빛을 만들어서 마을의 다양한 일들에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의 마을문화와 교육활동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주민자치화 문화기획분과장의 역할을 맡게 되어서 마을축제기획, 마을여행프로그램 개발, 유투브채널운영, 벽제관 디지털복원, 공연이 있는 수공예마켓 사업을 하려고 한다.
내가 가진 재능과 관심과 경험을 가지고 해야 한다
[마을 공동체가 함께 아이들을 가르치는 함께 배움터]
♧ 어린이 성품캠프
어린이 성품캠프는 아이들의 건전한 성품교육을 위해서 시행하는 프로로그램으로 교회학교학생과 마을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마을활동을 통해서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교회를 다니지 않는 아이들도 어린 성품캠프에 참여하여 성경말씀을 바탕으로 친구들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좋은 성품을 훈련하였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총 8회의 성품캠프를 진행하였다. 기본성품인 경청과 배려라는 주제로 캠프를 한 후에 성령의 9가지 열매를 주제로 매회 12-15명의 마을의 아이들이 참여하여 진행하였다. 코로나 이후로는 하지 못하였는데 앞으로 다시 정비하여 시행할 계획이다.
♧ 어린이 농부학교
어린이 농부학교는 2017년부터 시작하였다. 아이들의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울 수 있는 활동과 작물재배, 반려식물키우기, 원예, 그림그리기, 수확하기,식물과 나무알기, 숲놀이활동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하여 몇 년간 하지 못하다 재개하여 올해는 10명을 신청을 받으려 했는데 너무 많은 어린이농부 지원자들이 몰리는 바람에 두 개반 30명의 아이들이 참여하여 봄학기, 가을학기 농부학교를 진행하였다. 어린이 농부학교이지만 실제로 부모가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마을의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교회를 알리게 된다.
♧ 꿈의 학교
경기도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꿈의 학교를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하였다. 마을 뒷산에 잠들어 있는 최영장군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드는 활동인데 학생들이 직접 작곡하고 연기하고 촬영하여 창작뮤지컬을 만들었다. 2019년과 2021년 2022년에 고양시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과 아람누리 새래새극장에서 공연하였다. 이 일에는 중부대학교 실용음악과와 서울예대에서 뮤지컬을 가르치는 교수님들이 참여하고 있다.
♧ 함께 배움터
함께 배움터는 마을카페 다락에서 시행하는 마을학교이다. 주로 방학을 이용하여 함께 배움터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강사는 마을 주민들이 각자자신의 재능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
♧ 토요 열매학교
토요 열매학교는 최근에 시작한 학교로 전인교육을 목표로 하여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다. 관계훈련, 성경이야기 논술, 그리고 주제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꿈의 학교와 어린이농부학교, 마을카페 다락에서 하는 함께 배움터 프로그램을 통해서 연결된 학생들 중에서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신뢰가 형성된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성경이야기 논술의 경우에는 성경이야기중에서 재미있는 주제들에 대해서 학생들과 토론식 수업을 하는 프로그램이며, 아이들과의 수업을 통해서 수정한 후에 교재를 만들 예정이다. 아이들은 이미 역사 논술, 독서논술등 다양한 형태의 논술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데 성경이야기로 논술을 하면 어떤 논술보다 훌륭한 논술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성경이야기 논술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 9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1월부터 시작하여 두달째 참여하고 있다. 9명중에 8명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지 않은 아이들이다.
♧ 씨앗교실
씨앗교실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평일 오전에 활동을 시작하였다. 주일학교와 같은 내용으로 활동하는데 찬양, 성경, 암송, 성경연관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씨앗학교도 교회학교 학생이 아니라 마을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두 개의 징검다리
마을과 교회 사이에는 큰 간격이 있다.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가 날로 하락하고 있어서 그 간격은 점점 벌어지고 있다. 교회에서 노방전도를 하거나 사회봉사를 하거나 섬김활동을 해도 좀처럼 마을사람들이 교회에 오기를 꺼려하는 것은 여전히 마을과 교회가 그 간격이 넓기 때문이다. 교회쪽에서 그 간격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마을사람들이 볼 때는 그런 활동은 여전히 신뢰할 수 없는 교회를 목적을 이루기 위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10여년의 마을활동의 경험을 통해서 깨닫게 되는 것은 교회 쪽에서 간격을 줄이기 위해서 징검다리 돌을 놓기보다는 마을 쪽에서 딛고 올 수 있는 징검다리 돌을 놓는 것이 먼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을과 교회 사이에 개울이 있다. 힘껏 점프를 해도 닿을 수 없는 개울이기 때문에 그 개울을 건너가기 위해서는 징검다리를 놓아야 한다. 교회가 지역사회에 놓는 첫 번째 돌은 순수하게 마을을 문제들을 생각하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모임도 만들고 프로그램도 만드는 활동이다. 에덴정원교회가 만들었던 높은빛청소년봉사학교, 세겹줄누리, 마을카페 다락은 교회가 주도하긴 했지만 종교와 상관없이 마을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모임이다.
물론 교회에서 주도하니까 기독교인들이 참여도가 높은 편이지만 종교가 없거나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는 경우도 많다. 마을카페 다락의 경우는 독실한 불교신자가 운영위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고, 지금도 다른 종교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래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징검다리의 첫 번째 돌은 종교적인 색체가 전혀 없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런 활동이 많다고 해서 교회에 사람들이 오거나 교회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마을목회는 교회성장을 위해서 하는 활동이 아니라 교회가 순수한 마음으로 마을을 섬기기 위해서 하는 활동이라고 말하지만 교회가 성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시대의 흐름을 따라 약해진다면 더 이상 교회가 마을을 섬길 수 없게 된다.
마을을 더 잘 섬길 수 있도록 교회도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 번 째 돌만 있으면 여전히 첫 번째 돌에서 교회까지의 거리는 너무 멀다. 그래서 두 번째 돌이 필요하다. 두 번째 돌은 반드시 첫 번째 돌이 있어야 놀 수 있는 돌이다. 첫 번째 돌이 없이 교회 쪽에서 두 번째 돌을 먼저 놓아도 마을에서는 첫 번째 돌이 없기 때문에 교회에서 먼저 놓은 두 번째 돌을 밟을 수가 없다.
우리교회도 첫 번째 마을을 위한 섬김이 없이 두 번째 돌인 토요열매학교, 성품캠프, 씨앗교실과 같은 프로그램을 마을에 제시했다면 사람들은 관심을 기울이거나 참여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교회의 경우에는 마을카페 다락에서 하는 함께 배움터, 교회에서 직접 운영하는 농부학교, 높은 빛 청소년 봉사학교를 통해서 하는 봉사활동, 세겹줄 누리라는 단체를 통해서 하는 꿈의 학교, 높빛행복발전소를 통해서 하는 마을활동등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첫 번째 돌에 올라서는 경험을 하게 했다.
그리고 이런 활동을 참여한 후에 신뢰감을 가진 사람들이 토요열매학교나 성품캠프, 씨앗교실에 자녀들을 보내는 것이다. 아직은 성인들을 위한 두 번째 돌 프로그램을 없지만 앞으로 성인들의 영적인 필요를 채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들려고 한다.
성품캠프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8회를 진행하였으며 2023년 1월부터는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토요열매학교를 시작하였는데 9명의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1명을 제외하고 모두 교회를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다. 씨앗교실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2월부터 시작한 모임인데 주일학교와 동일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두 4명의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여기도 한명을 제외하고 모두 교회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다.
중학교 1학년 아이들도 3명도 최근에 만나서 일주일에 한 번씩 모임을 하기로 했다. 역시 모두 교회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다. 여기에 오는 아이들과 부모들은 모두 우리교회가 다양한 방법으로 마을을 섬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이것은 10년의 마을 활동의 노력과 경험을 통해서 확인한 것이다.
” 교회는 마을과 함께 성장해 가야 한다. 그래야 교회도 살고 마을도 살 수 있다. “
♣ 관련 영상 : 제6기 마을목회자학교
https://youtu.be/-JysT2WDdMA?si=jXqzfLed46xQXegD
♣ 관련 기사 : [다시, 희망의 교회로] 배움터·농부학교… 마을 사역으로 쌓인 신뢰가 교회 문턱 낮춰-국민일보
